서울 동대문경찰서는 6일 향응을 제공받고 복권 도매상에게 70억원대의 과학기술복권을 외상판매토록 묵인한 혐의(뇌물수수.업무상 배임)로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문화재단 이사장(차관급) 조규하(66)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조 이사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조사 결과 조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복권 전 영업부장 조인호(46)씨로부터 복권도매상 업주 J씨에게 외상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후사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J씨에게 시가 73억원대의 복권을 무담보로 제공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영업부장 조씨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네차례에 걸쳐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부장 조씨는 외상 거래를 성사시킨 대가로 J씨로부터 지난해 12월이후 다섯차례에 걸쳐 2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이에 대해 조이사장은 "기술복권의 조부장이 내 이름을 빙자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며 "단 한푼의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이사장은 언론계 출신으로 전경련 전무와 부회장을 지낸뒤 전남도지사를 거쳐 96년 현직에 임명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