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만 되면 무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좀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먹는 무좀약의 완치율은 90%에 달한다.

제대로 치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무좀의 약물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 도움말 주신 분 =여운철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김명남 중앙대 필동병원 피부과 교수 >

◆바르는 약을 이용한 일반적인 치료=의약분업 시행으로 먹는 무좀약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처방전을 받은 뒤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바르는 연고제는 대부분 처방전이 없어도 살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연고제를 1주일 정도 바르면 곰팡이의 세포벽이 위축되면서 가사상태가 되고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던 증상도 금세 사라진다.

그러나 곰팡이 포자는 그대로 남아 고온다습한 여건만 되면 재발한다.

따라서 표피에 남아있는 포자까지 모두 죽이려면 6주 이상 꾸준히 발라줘야 한다.

피부가 두꺼워지는 각화증이 심한 경우 살리실산 같은 각질용해제를 함께 바른다.

증상이 심하거나 발톱 손톱까지 무좀곰팡이가 침투했으면 병원을 찾아 좀 더 강한 먹는 항균제를 처방받는게 바람직하다.

◆먹는 약의 효용성과 장.단점 비교=먹는 약은 이트라코나졸 터비나핀 플루코나졸이 주종을 이룬다.

과거의 약들은 간 등에 독성이 쌓이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부작용이 크게 줄어 간염 환자라도 관리만 잘하면 무난하게 사용할수 있다.

이트라코나졸제제는 백선균과 칸디다균에 두루 강점을 보인다.

이 제제는 무좀균의 대사과정중 라노스테롤이 메칠기와 결합하는 과정을 저해함으로써 세포벽의 형성을 방해하고 사멸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터비나핀 제제보다는 간독성이 강해 1주일간 계속 약물을 복용하고 3주일간 약을 먹지 않고 쉰뒤 다시 1주일간 약물을 복용하는 주기요법을 실시한다.

터비나핀제제는 세포벽에 스쿠알렌을 누적시킴으로써 세포벽을 터뜨리는 효과를 나타낸다.

때문에 백선균에는 이트라코나졸보다 강한 항진균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무좀은 백선균에 의한 것이므로 큰 상관은 없으나 엄밀하게 말해서 균검사를 실시한뒤 바르는게 원칙이다.

플루코나졸제제는 무좀의 침투정도가 극심하거나 진균이 전신감염됐을때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손.발톱무좀의 치료=매니큐어 타입의 시클로피록솔라민제제와 아모롤핀제제는 간기능이 심하게 나쁘거나 손.발톱의 감염면적이 50%를 넘지 않을 때 쓴다.

사포로 무좀이 번진 손.발톱을 갈아낸 뒤 약을 바르면 15% 정도가 흡수돼 항진균효과를 낸다.

흔히 손.발톱 전문치료제로 알려져 있으나 항진균력이 기대보다 미흡해 웬만한 손.발톱무좀은 단독으로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

먹는 무좀약을 함께 써야 완치가 가능하다.

이트라코나졸제제는 하루 두번 1백㎎씩 1주간 복용하고 3주간 쉰다.

손톱무좀은 이를 2회, 발톱무좀은 3회까지 복용하면 되므로 길어야 석달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