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백50여곳의 국내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을 해킹한 미국 해커가 경기도내 일부 학교의 서버를 해킹경유지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 해커는 수원 J초등학교와 부천 B중학교,성남 S중학교 등 3개 학교의 서버를 거쳐 국내 공공기관 등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들은 이같은 사실을 국내 정보기관이 정밀분석에 나서기 전까지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어 일선 학교의 서버가 해킹에 무방비 상태임을 드러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미국 해커는 학교서버를 경유지로만 사용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면서 "해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서버를 설치하는데 학교당 2천여만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커는 강원도 강릉의 한 PC방 서버를 거쳐 국내 공공기관 등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으며 수사기관의 역추적을 피하기 위해 학교 서버 등 보안장치가 허술한 곳의 서버를 여러차례 경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원=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