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지역 업체들이 관할 상공회의소를 여수에서 순천·광양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해 두 상공회의소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고흥반도가 복잡한 해안선으로 이뤄져 있는 지리적 특성때문에 생기고 있다.

고흥에서 관할 상의가 있는 여수시까지의 직선거리는 순천에 비해 가까워도 승용차로 2시간이상이 걸린다.

반면 순천까지는 1시간 남짓거리이다.

고흥지역 업체들은 그동안 기능검정관련 업무나 원산지증명 등을 발급받기위해 상의를 이용할 때마다 먼거리를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고흥지역 업체들은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광주·전남중기청에서 열린 산자부차관과의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관할상의 변경을 요구해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켰다.

그러나 관할상의를 변경하는 문제는 회비징수 등 양 상의간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고흥지역 업체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관할권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순천·광양상의는 최근 광양만권 4개상의간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있어 고흥을 관할권으로 끌어들이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고흥에서 편입을 요청해온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내심 반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광주상의의 경우 지난 89년 협의를 통해 목포상의에 함평지역을 넘겨준 선례가 있어 고흥의 관할권도 여수와 순천·광양 중 어디로 귀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