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호공단의 삼성자동차 재가동을 앞두고 인근 상권과 부동산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부산경제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자동차는 최근 신입직원 1천여명의 면접을 끝내고 본격적인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들도 삼성차가 현재 하루 1백50대에 그치고 있는 자동차 생산량을 오는 9월부터 대폭 늘릴 것에 대비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인력 확충에 나섰다.

신호공단과 맞붙어 있는 녹산공단은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다.

이 공단에 입주한 삼성전기는 올해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다층회로판과 적층세라믹 콘텐츠 생산공장을 두 개나 증설,녹산공단의 경기를 선도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해말 1천명에서 현재 2천4백명,연말까지 3천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장증설로 인원이 부족해 부산은 물론 경남 곳곳에서 직원을 구하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산공단은 현재 신흥전기 등 30여개 기업이 공장을 건설중이어서 역동감있는 공단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중소기업지원센터도 들어서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동성기공 등 기존업체들은 삼성자동차의 정상가동을 앞두고 인원 충원에 나서 오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녹산공단의 입주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부산은행 등 금융기관과 식당 등의 입주도 속속 이뤄져 공단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경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공단 직원들이 몰려 살고 있는 하단의 가락타운과 다대포의 도개공아파트,김해 내외지구 아파트의 전세값이 올들어 가구당 1천만원선이나 올랐다.

녹산공단 인근인 진해시 청안동에 위치한 현대와 풍림아파트의 전세값도 5백만∼1천만원 정도 뛴 가운데 전세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부영과 해인건설도 최근 부동산값이 회복되자 공동주택지 조성에 들어가는 등 주택경기도 꿈틀거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녹산공단의 72%가 팔렸고 녹산 배후주거단지도 속속 분양되고 있어 이 지역이 부산경제를 살리는 불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