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시력장애의 주원인인 망막 황반부 변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미세 망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김재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 교수팀은 지난 3월 황반변성으로 인해 양안이 모두 0.1 이하로 실명위기에 처했던 72세 김모 할머니에게 삽입용 미세 망원 인공수정체(IMT)를 우측 눈에 삽입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시술 후 3개월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 결과 수술한 우측 눈의 시력이 0.5로 크게 향상됐다.

근거리 시력도 개선돼 거의 실명상태였던 김 할머니는 TV자막이나 신문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황반변성은 그동안 초기 발견했을때는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하거나 비주다인요법(2000년 7월7일자 본보 35면 참고)을 실시해 변성된 황반부위를 태움으로써 시력저하를 막았으나 난치성인데다 혈관 손상 위험이 많아 치료율이 20%선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새로운 IMT 삽입술은 병세의 악화과정이 종료되고 거의 실명상태가 됐을때 시술한다.

IMT는 직경 3㎜, 두께 4.4㎜, 무게 36㎎의 폴리메틸아크릴레이트 재질의 특수망원렌즈로 사물을 3배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

안경도수를 추가하면 8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IMT로 피사체를 확대시켜야 환자가 사물을 인지할 수 있다"며 "황반과 인접한 망막의 시세포들이 보완작용을 함으로써 시력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IMT 삽입술은 백내장 수술과 마찬가지로 초음파 유화흡인술 등으로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후낭(後囊)속에 IMT를 끼움으로써 이뤄진다.

김 교수는 "일반 후방인공수정체보다 훨씬 크고 두텁기 때문에 정확하게 삽입하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은 마취 후 15분이면 완료되고 2∼3개월 지나면 시력이 회복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