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가 계속되면 맥이 빠지고 땀이 줄줄 흐르며 절로 짜증이 난다.

이럴땐 갈증을 해소해 주고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을 찾게 마련이다.

여름철 더위를 음식으로 극복하는 법을 알아본다.


◆ 갈증해소를 위한 음료수 =여름철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1.5ℓ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된다.

맥주잔으로 치면 하루 10잔 정도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왕 마실 물이라면 더위도 가시고 건강에 좋은 음료가 좋다.

당분과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는 마실때 기포가 생겨 청량감을 준다.

스포츠 이온음료는 땀으로 빠져 나가는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을 보충해 준다.

하지만 땀으로 빠져 나가는 전해질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운동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이온음료를 마실 필요가 없다.

건강에 좋은 음료를 찾는 사람에게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생맥산을 추천할 만하다.

생맥산은 맥문동 60g, 인삼 35g, 오미자 25g, 황기 4g, 감초 4g, 황백 1g에 물 1.8리터를 붓고 달인다.

오장육부의 기를 돋워 식욕을 높이고, 심장의 열을 내리며, 폐기를 깨끗이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땀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과일로는 수박이 최고다.

수분이 95%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열량이 다른 과일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체열상승과 비만의 위험이 적은 편이다.


◆ 찬 음식과 건강 =몸의 열을 식혀 주는 음식으로는 보리 녹두 메밀 오이 수박 참외 등이 대표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에 수확되는 이들 음식이 서늘한 기운을 갖고 태어나 열을 내려주는 것으로 본다.

이런 음식들은 미숫가루 오이냉국 수박화채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부터 찬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은 부정적인 음식으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여름을 견디는 음식으로 보양음식을 더 선호했다.

송일병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는 "옛날에는 더위보다 추위에 고생을 많이 했고 영양섭취가 부족했기 때문에 여름철에 차가운 음식보다는 더운 음식을 선호하게 됐을 것"이라며 "사상체질에 따라 음식의 차고 뜨거움이 이로울 수도 있고 반대로 해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음인은 더운 음식이 좋고 △소양인은 서늘한 성질의 음식을 자주 먹어 변비를 관리하고 △태음인은 땀을 내고 저지방식사를 하는 것이 권장되며 △태양인은 소변을 자주 배설해 상체의 열을 아래로 끌어내리도록 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 여름철 영양섭취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스태미나를 올리기 위해서는 고단백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과잉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전부 배설되므로 낭비다.

단백질과 함께 약간의 육류 생선을 섭취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게 지구력을 기르는 길이다.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면 피로해지기 쉬우므로 유제품 녹황색채소 과일 간유 등을 섭취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