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대북 과학기술협력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26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자원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대덕단지 연구기관들은 남북한 과학기술협력사업이 활성화 될 것에 대비해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공동학술대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중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신포지역에 짓고 있는 경수로발전소의 북한측 안전담당직원 교육훈련을 실시키로 하고 KEDO는 물론 북측과 접촉,교육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기술원은 이를 위해 KEDO사업을 전담할 "북한경수로평가실"을 신설했으며 오는 9월부터 북한측 직원을 교육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KEDO측에 보냈다.

한의학연구원은 사상의학의 대가인 이제마 선생 유고 1백주년을 맞는 오는 11월 북한 보건성산하 고려의학과학교육원 연구진과 "사상의학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한 학술대회 개최를 추진중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최근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 접촉을 승인받았으며 아.태재단측과 학술대회를 위한 실무자회의를 중국 북경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자원연구소는 자원공동개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대륙붕 해양물리탐사선 "탐해II호"를 이용해 석유 부존가능성이 높은 북한 서한만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지역에서 자원탐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남북한의 산업발전을 위해 산업계 상호표준안을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한 표준기관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연구소는 아리랑 1호 등 위성을 이용한 한반도 주변의 해양오염방지 기상정보공유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을 검토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 북한 김책공대와 학생 및 교수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