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나 할인점 음식점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25일 국세청이 밝힌 올 상반기 신용카드영수증 복권제 분석자료를 보면 카드사용자중 4등(상금 5백만원)이상의 상위권 당첨자 90명중 3분의2 가량이 이들 업체에서 사용했다가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았다.

특히 주유소는 사용자와 별도로 추첨하는 가맹점 부문에서도 고액 당첨자의 3분의1을 차지했다.

신용카드에 따른 복권제 시행 반년만에 흥미로운 통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2월말이후 지금까지 5명의 개인이 각각 1억원씩의 1등 당첨금을 손에 쥐었다.

1등은 지역적으로도 전국에서 고루 나왔다.

4등까지의 상위당첨자 1백8명을 보면 수도권에서 58%(1백5명)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사용자의 경우 20~30대가 3분의2인 68%,가맹점은 30~40대가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89세의 남성 사업가가 가맹점 부문 4등에 당첨돼 최고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성 당첨자는 28%에 그쳐 아직까지는 주로 남성들이 카드사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용이 증가하면서 이색적인 풍경도 속출했다.

갈비집 계산대에서 손님의 카드를 조회기에 거꾸로 대고 밀면서 "카드가 안되는 데요"라며 현금을 받는 경우가 그런 예다.

카드 사용이 확대되면 사업자들은 매출이 드러나 세금 떼어먹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워진다.

카드를 받지 않으려고 조회기를 숨기는 방법도 가지가지.

계산대 밑에 숨겨놓기(계산기가 좁다며),수건으로 덮어두기(먼지 앉지 않게 한다며),라면박스에 넣어두기(귀중품이라 잘 보관하려고) 등등.

반면에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가맹을 하게 도와 달라고 세무서에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부도를 낸 바 있어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다.

대형상가내 소규모 식당 주인은 "5천원짜리 식사를 팔고 있다"며 1만~2만원 정도의 소액은 카드결제를 하지 않도록 명문화 해달라는 요청도 있다.

국세청관계자는 "위장가맹점과 거래는 당첨금을 받을 수 없다"며 "사용자 개인이 영수증의 상호와 실제상호가 같은 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