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환각제인 LSD를 첨가한 사탕과 신종마약인 엑스터시(XTC)를 투약한 채 서울의 신촌 이태원 일대 테크노바에서 환각파티를 벌여온 명문대 여대생과 재미교포 주한미군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 부장검사)는 25일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재미교포 여대생 조미화(20)씨 등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재미교포 바텐더 서모(25)씨를 수배하는 한편 한미행정협정(SOFA) 대상자인 주한미군 클린턴 쉐인슬로언(20)일병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던 조씨는 이달초 방학을 맞아 입국하면서 신발 밑창에 엑스터시 4백81개를 숨겨 밀반입한 뒤 재미교포 김경중(24.잡지편집장.구속)씨에게 넘겨 유통시킨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투약.밀매사범중에는 정부부처 산하 공기업 이사와 지방신문사 서울지사장의 자제 등이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서울시내 명문대와 미국 뉴욕 유명 대학에 다니는 재학생이거나 졸업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신촌.이태원.강남 등지의 테크노 바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속칭 "레이브(광란) 파티"에 나가 어울리면서 마약을 복용한 채 야광봉을 흔들며 환각파티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투약자들은 코.눈썹.혀 등 피부 특정부위를 고리로 뚫는 이른바 "피어싱"을 한 경우가 많고 테크노 바에서는 자기네들끼리 영어로 은어를 주고 받으며 마약을 거래했다"며 "미국 교포사회에 퍼진 레이브 파티가 그대로 수입돼 퇴폐풍조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