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기수 신창원(32)이 다음달 재활원 교사와 옥중 결혼식을 가질 것이라고 담당변호사가 밝혔으나 정작 당사자인 이모(31)씨는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신의 변론을 맡은 엄상익 변호사는 24일 "신이 "올초부터 1백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던 이모씨와 옥중에서라도 결혼을 하고 싶으니 한번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씨는 "지난4월 신창원에게 결혼하자는 편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신이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마지막 동거녀를 사랑한다"며 난색을 표해 없던 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신학도와 약혼한 상태이며 오는11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다음달 7일 옥중결혼식을 올릴 것이란 소문은 그날이 신의 공판일이어서 "공판에 올 수 있으면 목사와 함께 기도를 올리자"는 신의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월 신문에 게재된 신창원 아버지의 어려운 생활 기사를 보고 돈을 송금한 것이 인연이 돼 신과 그동안 1백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여러 차례 면회까지 했다.

부산=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