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정기세일 때만 해도 30%대의 높은 성장세를 누렸던 각 백화점의 매출이 여름 정기세일을 기점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백화점 시장을 주도해 온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져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수입 가전 및 해외 명품 등 고가 소비재의 매출은 양호했던 반면 중저가 의류 등 서민들이 주로 사는 상품의 판매가 저조해 소비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했다.


<>백화점별 매출=롯데백화점의 강남 진출로 지난 6월에 매출 경쟁을 벌였던 서울 강남지역의 매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3백17억원의 세일 매출을 올려 지난해 3백37억원보다 4.0% 줄어들었다.

서울 4개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세일때에는 98년 동기 대비 38.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었다.

롯데 본점의 매출은 5백51억원으로 지난해(5백50억원) 수준에 그쳤다.

롯데는 지난 99년 여름 정기세일 때 전년 동기대비 신장률이 30%를 넘었고 올 봄에도 18.6%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전국 5개점 기준)의 매출 신장률은 11.9%,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은 17%로 집계됐다.

지난 99년 여름세일때 전년 동기 대비 37%의 신장률을 나타냈던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이번 세일중 13% 늘어나는데 불과해 역시 신장률 둔화를 나타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도 18.4% 증가했으나 지난해 신장률(23.0%)에는 못미쳤다.


<>상품별 현황=수입 가전 및 명품 등 외국산 고가 제품의 매출은 호조를 나타냈다.

골프 의류 등 레포츠 의류와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선글라스 양산 등 여름철 생활용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바겐세일 기간중 매출을 주도했던 중저가 의류는 부진해 중류층 이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효과가 역력했다.

의류 및 패션 상품의 경우 남성복은 전통적인 정장보다 캐주얼풍을 가미한 캐릭터 정장이 잘 팔렸고 여성복은 노출이 심해진 유행을 반영해 샌들 액세서리 등 패션 소품이 인기를 끌었다.

일부 유명 백화점에는 휴가철을 맞아 매장을 찾는 일본인이 늘면서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까르티에 구찌 등의 매출 실적이 좋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판촉 경쟁을 펼쳐 매출 신장률이 매우 높았으나 이번 세일기간중에는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데다 주요 백화점들이 사은행사를 줄여 매출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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