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업체에 등록된 회원 수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한 대학생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9일 정보시스템회사와 증권정보회사로부터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김효성(24.Y대 3년휴학)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23.K대 3년)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고객의 데이터관리와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D정보시스템사의 전산 시스템에 불법 접속,저장돼 있던 11만여명의 고객데이터를 빼내 CD로 제작한 뒤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개당 5백만원에 판매하려 한 혐의다.

김씨는 D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회사ID를 이용해 시스템에 접속,MS윈도에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기능상의 허점을 악용해 데이터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빼낸 데이터에는 11만여명의 근무지와 전화번호,주소,직책 등이 기록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관련 프리랜서인 이씨는 지난 4월 평소 알고지내던 증권금융정보 제공업체인 A사 여직원이 개인적으로 저장하고 있던 A사 회원 5만여명에 대한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빼낸 개인정보에는 고객의 성명.주소.주민등록번호뿐 아니라 회원들이 거래하는 증권사명과 계좌번호 등도 적혀있어 인터넷 증권정보회사의 개인정보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씨는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홈페이지 가입시 추천인이 많은 회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점을 악용,5개 회사 사이트에 9백여명을 추천인으로 등록해 70만원 상당의 경품을 받은 적도 있다.

경찰은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보고 앞으로 개인정보의 불법 유출외에도 고객의 정보를 아무런 보안 장치없이 소홀히 관리한 정보통신사업자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