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의 일이다.

미국 포천지에서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1백개 사업장의 선정 기준에 따라 매년초 전사원을 대상으로 자체 점수를 매기고 있다.

부서별로 제기된 문제점과 불만을 파악,대책을 세운다.

노사간 신뢰 형성을 위해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윤우 사장이 사내 케이블TV를 통해 매월 경영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전월의 경영실적을 낱낱이 공개한다.

사용주측의 지시나 전달이 많다는 지적을 감안,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체제인 "ESSAY"를 구축,운영중이다.

지원부서에 불편 사항을 건의하면 1.5일이내에 답변을 받을수 있다.

사원들은 최고경영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낼수 있다.

핫 라인 명칭은 "사장님 보세요".

철저한 비공개 운영으로 발송자를 보호하고 있다.

고충사항이나 제안 등을 대표이사가 확인한뒤 필요한 조치를 한다.

99년의 경우 80건이 접수돼 1백% 회신됐다.

직원들이 직장생활에서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매년 봄에는 철쭉제를,가을에는 큐빅드림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사원들의 가족도 참여한다.

철쭉제의 하이라이트는 5km 단축마라톤.

선두주자는 이 사장과 이해수 노사협의회 대표다.

여성사원을 포함해 모든 임직원이 군악대의 진군 나팔속에 뛴다.

완주자에 한해 회사가 5천원을 인근 지역 결식아동 돕기를 위한 성금으로 기탁하는데다 모든 부서원이 함께 달리는만큼 낙오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마라톤이 끝나면 광장에 파라솔을 갖다놓고 호프데이 행사를 갖는다.

생맥주는 무료다.

다만 안주값으로 1천원을 받아 지역사회 봉사기금으로 출연한다.

무대에서는 가수 공연이나 차력사의 시범이 펼쳐진다.

회사는 용인지역의 결식아동을 없애기위해 용인시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도시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년전부터 "1인 1사랑의 구좌갖기 운동"을 벌여 현재 2천3백명이 월급에서 2천원이상을 내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이익을 내는 회사라는 긍지와 함께 개인적인 만족도도 높여야한다는 생각에서다.

특정 프로젝트에서 성공했을 경우 개발자는 물론 제조.지원.판매 담당자까지 함께 금전적으로 보상해준다.

경제적 부가가치(EVA)초과이익의 일정부분을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이익분배제를 올해부터 시행한다.

회사및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생산성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내대학도 운영중이다.

지난해부터 학사학위 과정을 도입했고 석사는 올해부터,박사과정은 내년에 개설한다.

사원의 학술연수도 활발하다.

국내 석사학위 과정은 2년.해외 박사과정은 4~5년간 월급과 교육비를 대준다.

1인당 교육비만도 2억5천만원이상 들어간다.

이를 통해 사원중 60명이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1백22명이 박사학위를 땄다.

한건의 재해만 나더라도 그간 쌓아올린 노사신뢰관계는 무너질수 있다.

안전을 확보키위해 지역별로 안전을 책임지는 임원을 할당했다.

매주 토요일 이 사장 주재아래 진행되는 전 임원간담회에서 일주일간 재해요소 발굴및 처리내용 등을 보고해야한다.

<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