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상 대표/이성경 위원장 ]

올7월초 경남 양산시 유산공단에 있는 넥센타이어의 교육실에는 대리급 이상 직원 80여명이 모였다.

이규상 사장이 설명하는 회사중장기 발전계획을 듣기 위해서였다.

매 분기마다 열리는 이 자리에서 사장은 직접 회사 실적및 향후 계획등을 밝힌다.

그다음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전략을 마련한다.

지난96년 부도가 났던 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회사의 노사관계가 이처럼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지난해 흥아타이어가 인수하면서부터.

흥아타이어는 넥센타이어보다 매출규모가 적은 회사였다.

이 때문에 인수 거부를 외치던 노조는 인수사측 경영진과 대화를 시작한 결과 상호신뢰가 싹텄다.

회사측은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회사명을 우성타이어에서 넥센타이어로 바꾸고 기업경영 설명회도 가졌다.

원부자재,협력업체 유대강화,콘도 회원권 등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했다.

1백만개 수출운동도 펼쳤다.

현장 불만사항 즉각해결 시스템도 가동하고 화장실 개선과 간식지급 등 직원사기를 높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수용했다.

특히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성과보상제도를 마련했다.

우수제안자와 품질분임조 활동이 뛰어난 직원을 시상하고 무재해 부서와 모범사원 시상제도도 도입했다.

시상금만 연간 1억여원을 지급하고 있다.

노조도 이같은 회사의 노력을 화답,지난해 임금인상협상을 무교섭 무쟁의로 마쳤다.

올해 임금협상도 회사가 제시한 8%인상을 수용,최소한 3개월이상 걸렸던 과거의 임금협상 기간을 1개월만에 합의했다.

이같은 화합분위기는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9백94억원의 매출을 달성,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 늘어났다.

경상이익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72%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천8백평규모의 공장증축에 나섰다.

밀려드는 수출오더로 올해 6백95만개 타이어 판매목표가 내년부터 1천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