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등 버스 4대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 부근에서 화물차.승용차 등과 연쇄 추돌,3대가 전소되고 1대는 1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학생과 승용차 탑승자 등 18여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부상을 입어 김천의료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분산 치료 중이나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고는 14일 오후 2시45분께 경북 김천시 봉산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기점 2백15.5km 지점에서 경남 82라 1092호 5t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뒤 주행로에 멈춰 섰다.

이어 속리산관광 소속 버스와 승용차 한대가 트럭을 피해 급히 멈춰 섰으나 뒤따르던 부산 부일외국어고교 1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대륙관광 소속 부산 70바 3903호 버스와 부산 70바 3915호 버스가 연쇄 추돌했다.

마지막에 있던 부산 70바 3925호는 사고를 피하려다 우측 도로를 이탈,15m 언덕으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승용차 2대와 화물차 1대도 잇따라 추돌했고 5t트럭과 추락한 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7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 홍선용(37.인천)씨는 "추락한 버스의 뒤를 따르던 중 앞서가던 차량들이 추돌하는 소리를 듣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승용차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차량들로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부일외국어고 1학년 학생 2백85명은 지난11일 설악산 등 강원도 일대로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이날 부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한편 경찰은 수학여행단의 버스 운전사가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일부 학생들의 주장에 따라 사실여부 확인에 들어갔다.

사고 수학여행 버스단의 2번째 차량에 탑승했던 양모(16.독일어과 1년)군은 "14일 12시10분쯤 독립기념관 인근식당에서 학생들이 식사를 했는데 운전사들이 식사하는 테이블에 소주병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사고차량이 추돌후 화재가 발생한 점을 중시, 불량휘발유의 사용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