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컴퓨터로 경매 낙찰가를 저가로 조작,농산물 판매자금을 가로채온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 소진섭(40)씨 등 경매사 4명을 사기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중간도매상 이모(38)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98년 7월 농산물 경매가 전산화된 이후 이같은 비리가 경매사들과 도매상들간에 만연돼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의 농.수산물 공판장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과정에 농협 간부들의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소씨 등은 농협중앙회 가락공판장에서 무선송신용 노트북으로 경매 낙찰가를 기록한 뒤 사무실의 메인컴퓨터에 전송하는 낙찰가는 실제 경매가격보다 5~10% 정도 낮게 조작하는 수법으로 그 차액을 지난98년 7월부터 30여차례에 걸쳐 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매사들과 중간도매상들은 서로 짜고 경매낙찰가 조작으로 생긴 차액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또 일부 중간도매상들은 조작의 대가로 경매사들에게 4백여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농민들이 직접 경매장에 나오지 않아 낙찰가가 바뀌더라도 알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경매장에서 이뤄지는 낙찰가가 지방단위농협이나 작목반으로 전송돼 농민들도 직접 경매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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