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뇌에 구리가 축적돼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윌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이상엽교수팀과 아주대학교 한시훈 교수팀는 윌슨병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해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윌슨병은 국내에서 발견되는 유전대사질환중 가장 흔히 발견되는 질병중의 하나로 대략 3만명중에 1명꼴로 발생한다.

이 질환은 구리대사과정의 장애로 인해 간과 뇌에 구리가 축적되는데 생후 5세이후에 증상이 나타나게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이미 간이 손상돼 간이식을 통해 치료를 해야한다.

반면 조기에 이를 진단할 경우 구리흡착약을 투여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윌슨병 원인유전자는 서양인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최근 규명했고 이를 기반으로 윌슨병 DNA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DNA칩의 개발로 윌슨병에 대한 예방적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