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부 천즈리(陳至立)부장(장관)은 11일 베이징에서 김준엽(金俊燁.80)고려대 전 총장에게 한중문화교류와 양국 인민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중국어언문화우의장(中國語言文化友誼奬)''을 수여했다.

이 상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각국에서 중국어 교육, 중국연구, 중국언어와 문화소개, 중국인들과의 우의 증진에 공헌한 외국인에게 수여한다.

김 전 총장은 지난 3월 태국의 공주에 이어 두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김 박사는 일본군 학병에서 탈출,1944-45년 중국에서 유격대 항일운동과 광복군에 참가했다.

이후 중국과 대만에서 중국사를 전공하고 미국 3개 대학의 객원교수를 지냈다.

49-88년 고려대에서 중국근대사 등을 가르쳤고 92년부터 베이징(北京)대학 등 9개 중국 대학교의 명예 교수직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재단법인 사회과학원 이사장이다.

한국중국학회 발기인.회장에 이어 ''한국공산국가연구협회''발기인.회장을 지냈다.

건국훈장 애국장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중국공산당사'', ''중국최근세사'',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나와 중국'', ''나의 장정(長征)''등이, 역서로는 ''중소외교사'', ''공산정권하의 중국'' 등이 있다.

김준엽 박사의 부인 민문주(閔汶珠)여사 외조부는 고 신규식(申圭植)선생으로 중국의 신해혁명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의 산파역을 맡았고 그후 임시정부의 법무부장, 외교부장, 국무총리 등 요직을 지냈다.

김 전 총장의 장인 고 민필호(閔弼鎬)씨도 충칭에서 김구선생 판공실 주임과 외교차장을 맡았다.

그는 ''나의 장정''중문판 서문에서 ''나는 이러한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은데다 대학에서 전공한 것이 중국사여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특수한 친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