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병들어 죽은 쇠고기를 먹은 주민들에게 나타난 증상이 탄저병으로 확인됐다.

또 이 쇠고기를 먹은 사람은 창녕 주민 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 밀양 함안 주민 등 모두 7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보건원은 의사 탄저병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창녕군 마천리 주민 송모(여.72)씨와 입원중인 소 주인 이모(남.56)씨 등 5명으로부터 탄저균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포항에서 발병한 김모(여.78)씨는 단순한 두드러기 증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창녕군 주민들이 탄저병에 걸린 것은 의문사한 소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탄저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몸으로 침투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중태인 이모씨는 뇌까지 탄저균이 침투했지만 다른 환자는 페니실린 등 항생제를 쓰면 쉽게 치료될 정도"라며 "고기를 먹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방약을 투여해 추가적인 발병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탄저병은 지난 94년 경주에서 집단 발병했으며 이로인해 3명이 숨졌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