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후 광주.전남지역 기업체들의 북한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무역협회 등 관련기관에는 전기.전자제품조립 경공업제품 등 노동집약산업을 중심으로 위탁가공무역에 나서려는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이지역 업체들의 남북교역 문의건수는 2건에 불과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이후 최근 한달 사이에 2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남북교역에 참여한 업체가 단 한곳도 없었으나 최근의 문의 추세로 볼때 노동집약산업의 대북 위탁가공 무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담창구를 찾는 무역업체들은 주로 중국과 교역을 하고 있는 업체들로 이들 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품목별로 정해진 수입관세를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데 비해 북한산 물품을 들여오면 수입관세가 면제돼 중국산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항로가 인천과 부산에만 개설돼 있어 지역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류비용이 큰 데다 남북한간 환거래계약이나 청산결제협정 등 대금결제관련 협약이 없어 대북교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광양항 남북항로 개설 <>대북위탁가공 투자기업의 벤처기업 인정 <>남북 경협용 전용통신라인 개설 <>위탁가공용 물품이나 시설재 반출입 절차 간소화 <>기타 남북교역에 따른 법.제도적 정비 등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는 대북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위해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광주무역회관에서 남북교역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