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기증사업이 골수기증희망자에 대한 부실한 관리와 검사비 과다책정 등으로 지원예산이 대부분 낭비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94년이후 지금까지 골수기증사업에 50억9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집행점검결과 80%이상인 40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9일 밝혔다.

골수기증사업은 골수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의 조직형 검사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관리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백혈병 및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은 혈액관련 난치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것으로 국가지원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골수기증희망자 모집과 관리를 맡고 있는 대한적십자사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환자가 나타났을 때 주소불명 사망 해외이주 기증의사 번복 등으로 실질적인 성사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대한적십자사가 군인 학생 등 헌혈자 위주로 골수기증을 권고하고 있어 순수하고 자발적인 희망자 모집에 한계가 있으며 기껏 확보한 희망자도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환자가 나타났을때 기증의사 번복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또 골수조직형 검사비도 적십자사 서울대병원 서울의과학연구소 삼성의료원 강남성모병원 한림대강동성심병원 등 6개 기관이 담합해 1인당 의료보험수가 기준 20만1천3백10원을 고수하고 있다.

골수조직형 검사비는 검사기관중 한 곳인 강남성모병원에서 1일 1백개 검사를 기준으로 14만8천80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골수기증단체인 NMDP의 경우 1인당 검사비는 5만원~10만7천원선이다.

기획예산처는 대한적십자사가 독점하고 있는 골수기증 희망자의 모집과 관리에도 앞으로 경쟁시스템을 도입,종교 민간 의료단체로 확대키로 했다.

또 골수조직형 검사기관간 경쟁을 유도해 검사비를 낮추는 방안도 내년예산 편성과 연계해 검토하기로 했다.

< 허원순기자 huhw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