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도 비는 내리지 않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이상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6일께 무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릴 것이라던 기상청의 예보도 빗나갔다.

무더위가 예상외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제주 남해상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힘을 잃어 북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의 아랫 축을 이루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화됨에 따라 윗 축을 이루는 중국내륙의 대륙성 열대기단이 활성화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제3호 태풍 기러기가 발달하고 있는데다 4호 태풍도 예고되고 있어 기압 배치의 변화가 심하다"면서 "제주 남해상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11일께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 더위가 한풀 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난달 17일부터 제주 및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마는 오는 15일을 전후해 일단 한반도 윗쪽으로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철에 접어든 이후 지난 4일까지 내린 비의 양은 중부 64.3~1백79.2mm,남부 1백8.3~1백87.2mm 등으로 예년보다 적은 편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언제든 집중 호우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장마기간 내릴 비의 양을 예년과 비교해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장마기간을 포함한 여름철(6~8월)전체 강우량은 예년(4백18~8백32mm)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