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인 7~8월에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5시와 오전 6~8시사이에 사고가 가장 빈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90년부터 99년까지 10년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조사기간중 국내 고속도로에선 연평균 5천8백99건의 사고가 발생,해마다 8백21명이 사망하고 5천3백5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속버스 (정원 45명)1백38대에 탄 승객이 죽거나 다친 셈이다.

사망자 기준으로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사망 5백2명)의 1.6배에 이르는 것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지난91년 이후 차량 급증과 함께 95년까지 꾸준히 늘었으나 9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도로공사측은 설명했다.

사고유형별로는 고속도로상 보행및 무단횡단에 의한 사고가 90년 2백23건에서 99년에는 44건으로 줄었다.

도로공사는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26%를 차지,고속도로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전방주시 태만 23%,졸음운전 13% 등이 뒤를 이었다고 분석했다.

월평균 사고건수는 7월과 8월이 5백49건(9.3%)과 5백79건(9.8%)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2월과 11월은 4백42건(7.5%)과 4백43건(7.5%)으로 가장 적었다.

사고 발생시간은 오후 3~4시가 전체의 5.4%를 차지했으며 오전 6~7시(5.2%),오후 2~3시(5.1%),오후 4~5시(5.0%),오전 7~8시(5.0%) 순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가철에는 교통량이 크게 늘고 들뜬 마음에 조급하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발생도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