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6부(김준규 부장검사)는 29일 백화점 아이스크림 코너운영권을 받도록 해주겠다며 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탈북자 정순영(41.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현대백화점 총무부에 근무하던 지난3월말 탈북자 모임에서 소개받은 정모(51)씨에게 "현대백화점의 업주교체대상 입점업소 30여개 중 2개소를 내가 맡도록 내락받았는데 지하 아이스크림 코너를 넘겨주겠다"며 정 씨로부터 보증금조로 4천만원을 받는 등 4차례에 걸쳐 1억3천5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정 씨는 교통사고를 내고 구속된 아들의 변호사비용을 마련하고 회사 대출금 9천여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이게 됐다고 검찰은 말했다.

지난 96년 6월 아들과 함께 귀순한 정씨는 한때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먼 친척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었으며 그동안 현대백화점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7일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