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이 대학입시를 다시 치르기 위해 학원가로 몰려 유명 입시학원이 초만원이다.

이에 따라 입시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 입시전쟁"이 치열하다.

28일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서울대 비인기학과나 연세대 고려대 등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대학입시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수능성적 위주의 입시체제로는 올해가 마지막 입시여서 올 수능시험에 재도전하려는 대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002학년도 입시부터는 추천제를 골자로 한 "무시험전형"제도가 도입되고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특차전형이 폐지돼 재수생이 불리해지게 된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 1학년중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학과마다 상당수에 이르러 일부 대학에서는 2학기 학사운영이 파행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7월부터 수강할 대입종합반 2백50명을 추가 모집하는데 예년보다 50%나 많은 1천2백명이 몰렸다"면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재학생중 대입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많은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 재학생이 몰림에 따라 대성학원은 무시험 전형기준을 수능 3백50점에서 3백75점으로,종로학원은 3백50점에서 3백80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5월말까지 군입대가 아닌 이유로 휴학한 서울대 1학년생은 99년 1학기의 1백61명 보다 1백23명이나 늘어난 2백84명으로 집계됐다.

연세대나 고려대의 경우도 법대나 의대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과에서 30~40%의 학생들이 2001학년도 대입에 재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학기 시작을 전후해 대학 입시에 재도전하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2002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는데다 올해 수능시험도 작년에 이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대학생 재수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