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폐업철회 선언으로 의료대란이 일단락됨에 따라 26일 전국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동네의원 등은 빠르게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

26일 전국의 대형병원들은 예약환자 명부를 정리하고 미뤘던 수술일정을 다시 짜는 등 환자를 맞기 위한 채비를 갖추느라 아침부터 매우 부산한 모습이었다.

또 폐업기간 동안 적체된 환자를 빨리 해소하기 위해 연장진료에 들어간 곳도 많다.

환자들도 다시 곁으로 돌아온 의사들을 웃음으로 맞이했으나 "다시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사들의 집단 휴폐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 병원등의 대형병원들은 이날 오전7시부터 교수들과 전임의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해 응급실과 중환자 입원실 등에서 정상적인 진료를 했다.

입원실에는 폐업기간 동안 집에서 지냈던 환자들이 돌아와 1천5백여병상중 절반 이상이 찼다.

외래환자 진료도 재개됐다.

수술실은 일정조정이 마무리되는 27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외래진료실에서도 이날 4천5백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또 3백명의 환자가 입원했으며 수술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강남성모병원도 외래진료와 입원이 재개돼 입퇴원 및 외래진료접수창구에 1백여명의 환자가 병원로비를 가득 채웠다.

고려대 안암병원도 2층 예약접수 창구와 입원접수처 등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몰려 붐비는 모습이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중앙병원도 한양대병원 상계백병원 등에는 곳곳에 "환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모았다.

동네의원들도 거의 대부분 문을 열고 정상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반면 폐업기간중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던 국립의료원 시립보라매병원 국립경찰병원 등 국공립병원과 각 보건소에는 이날 병.의원의 진료가 정상화가 됨에 따라 환자수가 급격히 줄어 대조를 보였다.

<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