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부터 전국 대학병원의 응급실이 일제히 폐쇄될 예정이어서 "의료재앙"이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또 의료계가 검찰의 의사구속에 반발, 정부와의 대화중단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혀 의료대란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전국 36개대 의대 교수들은 22일 서울대병원에서 의대교수협의회 확대회의를 열고 23일 사직서 제출과 함께 응급실 진료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입원실과 중환자실 환자에 대해서는 교수가 개인차원에서 진료를 계속키로 했다.

의사협회도 22일 성명서를 통해 "검찰이 의사를 구속하고 의협 집행부를 소환키로 한것은 의.정간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는 대화를 계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폐업 사흘째를 맞이하면서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등의 의사들도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환자를 진료하느라 한계 상황에 도달,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약국에도 의약품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대형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