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폐업에 동참하면서도 응급환자를 무료로 진료해주는 인술을 배풀고 있는 안과병원이 있어 화제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공안과는 의료계가 집단폐업에 들어간 지난 20일부터 안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진료를 해주고 있다.

이 병원 공영태 원장은 "폐업을 하고 있는 다른 동료의사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급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수 없어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 원장은 "우리 병원도 공식적으로는 폐업중이어서 영리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폐업신고를 냈기때문에 환자들로부터 돈을 받을 수 없어 찾아오는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과 질환의 경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후속 처치를 받아야 하는데 폐업중인 현상황에서는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도 안과질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더더욱 환자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환자들로부터 감사인사를 많이 받고 있다는 공원장은 "의사들이 무의촌에서도 진료하는데 무료진료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겸손해하면서 "무료진료 행위가 행여 폐업중인 동료들에게 누를 끼칠까 두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자신도 폐업에 찬성하는 입장임을 누차 강조하고 "의약분업이라는 대전제에는 찬성이지만 국민건강이나 후손들을 위해서도 제대로 된 의약분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료 진료중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폐업중이어서 이 병원에도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지원을 합쳐 평소 하루에 3백50명에서 4백명에 달했던 환자수가 집단폐업이후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