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들이 집단으로 문을 닫고 종합병원의 전공의가 파업한 첫날인 20일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진료 공백" 상황이 현실로 벌어졌다.

그러나 의사협회가 정부와의 대화재개 의사를 표명, 이날 오후부터 접촉에 들어감으로써 "의료대란"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의 동네의원 1만9천42개중 92.3%인 1만7천5백87개가 폐업을 강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문을 연 종합병원에서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서만 정상적인 진료가 이루어졌을 뿐 대부분 외래환자를 받지 않아 곳곳에서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들과 의료진간에 마찰이 빚어졌다.

정상진료키로 했던 국립의료원 시립보라매병원 등 국공립병원도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 비상진료체계에도 구멍이 뚫렸다.

전국의 전공의들은 이날 해당 병원장에게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의대학생들은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을 전전하던 대구의 70대 노인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폐업계를 낸 병.의원들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며 검찰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의사협회 핵심지도부 30여명을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그동안 의약분업에 협조적이던 약사회도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의약분업 불참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복지부 및 청와대와 의료계 지도부가 20일 오후부터 의료대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 극적타결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