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거액을 들여 추진했던 송도신도시내 미디어밸리 조성사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담당공무원들이 교육 등을 핑계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도덕적해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94년7월 착공한 송도신도시 5백35만평중 1백76만평을 테크노파크와 정보통신업체가 입주하는 미디어밸리로 조성키로 했으나 매립을 마치고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국내외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를 거의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착공한 1천7백평 규모의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가 이지역을 대표할 시설물이 될 정도로 초라하다.

미디어밸리의 개발과 기업유치를 맡고 있는 (주)미디어밸리도 인천시와 지분다툼이 일면서 송도신도시에 손을 뗄 움직임을 보여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도 막대한 경비를 써가며 선진국을 대상으로 외자유치설명회를 벌였으나 유치실적이 없어 곤경에 빠졌다.

인천시는 더욱이 신도시 총공사비 1천9백여억원중 5백40억원을 건설업체에 지불하지 못하고 있고 매립을 위해 발행한 1천5백억원의 지방채 상환이 돌아오는 2004년부터는 엄청난 재정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때문에 최근 미디어밸리 추진을 포기한채 13만평 규모의 테크노파크를 조성하는 쪽으로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당초 미디어밸리 조성을 추진했던 공무원들도 책임추궁을 우려,서둘러 자리를 뜨고 있다.

인천시 모국장을 비롯해 담당 팀장등은 교육 등을 핑계로 업무를 포기한데 이어 외부 전문인력들 대부분도 압력 등에 의해 사표를 낸 상태여서 업무공백상태을 맞고 있다.

지역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인천시가 미디어밸리 사업을 벌여 온 지난5~6년동안 벤처지구 조성등 지역업체에 절실한 시설들을 외면했다"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