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울산시 남구 옥동일대 1백10만평에 오는 2005년까지 천연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공익성이 낮은 수익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19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자연생태공원을 건설한뒤 울산시에 기부채납키로 한 울산대공원이 수익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놀이공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울산대공원 건설사업은 당초 SK가 지난96년부터 10년간 매년 1백억원씩 총 1천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SK는 건설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부터 완공후 매년 50억원의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울산시에 잦은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와 SK는 최근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2단계 사업인 6만평 규모의 정원공원 예정지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1만5천평에 광통신망을 이용한 사이버 놀이시설을 세우는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11월에도 건설경비를 줄이기 위해 아이맥스 영화관 건립계획을 백지화하고 농경전시관과 생태과학관 등을 대폭 줄여 건설키로해 울산대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기로한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울산시도 이곳에 양궁장과 궁도장 여성문화센터 시립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잇따라 건립하기로 해 난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이 우려된다.

울산생명의숲 가꾸기등 시민단체들은 "SK가 시민들에게 울산대공원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이를 어기고 각종 수익시설을 짓는다면 범시민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시민들은 생태공원은 계획대로 조성하고 인근에 또다른 민자유치사업으로 골프장 등을 운영해 공원관리비를 충당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