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을 앞두고 대형병원의 처방의약품 목록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중외제약 녹십자 등 전문의약품 생산업체들의 성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병원처방약을 많이 공급해온 중외제약과 녹십자 등은 의약분업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주일 사이에 30% 안팎 올랐다.

이기간중 제약회사의 평균주가 상승률 17.4% 보다 2배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냈다.

11일 대한약사회와 의약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적십자병원 이대목동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5개 종합병원이 공개한 처방의약품중 가장 많은 품목을 공급한 회사는 중외제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외제약은 5개 종합병원에서 모두 처방약 제조회사 1위를 차지했다.

이회사는 응급환자의 필수의약품인 수액제를 비롯해 순환기계 항암제 항생제 소화기관용 제제는 물론 생명공학제품에 이르기까지 핵심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제당 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제약 한독약품 현대약품 보령제약 종근당 환인제약 제일약품 등도 병원처방약 제조업체 상위권에 올랐다.

동아제약은 항생제,대웅제약은 소염제와 소화제,한독약품은 피부과용 제제,녹십자는 백신류와 알부민 등 혈액제제에서 우위를 보였다.

제일약품은 항암제와 정신과용 제제,보령제약은 순환기계와 항생제,삼일제약은 안과용제제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특정질환에 대한 핵심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병원들이 처방할때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병원처방약 리스트는 제약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원처방약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중외제약 보통주 1주당 가격은 최근 가장 낮았던 지난달 23일 6천8백50원에서 지난 9일 9천2백원으로 34% 올랐다.

녹십자 주가도 지난달 23일 1주당 3만8천5백50원에서 지난 9일 26% 오른 4만8천6백원을 기록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