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을 입증해주는 물적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미국의 CBS방송이 5일 보도했다.

CBS방송은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고 있는 미 육군 조사단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6.25전쟁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진실을 확인해줄 최초의 물적 증거가 될 문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터너 로저스 공군 대령이 기록한 메모 형식의 이문서는 "육군은 아군 진지로 접근해 오는 모든 민간인 피란민 대열에 기총소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적고 있다.

로저스의 메모는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전에 작성돼 한국전 초기 미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사살하는 정책을 선택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