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택시행정 관련 민원이 쇄도,담당 공무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인택시 면허의 경우 택시기사들이 본청 민원창구를 점거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오는 9월 선보이기로 한 브랜드 택시에 대해서도 택시노조와 일부 구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서울시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치못하고 강행방침만 되뇌고 있어 당분간 택시행정과 관련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 개인택시 면허 민원 =최근 덕수궁 옆 시청별관 앞마당에는 법인택시 운전자 4백여명이 택시를 몰고와 진을 치고 개인택시 면허발급을 요구했다.

현재 개인택시 면허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모두 3천1백36명.이들은 지난95년 서울시가 택시 적정대수 7만대 유지정책에 따라 면허발급을 중단한 이후 면허발급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감차분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면허를 내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 감차분인 5백11명에 대해서만 개인택시 면허를 발급해주는데 그쳤다.

나머지 신청자들에 대해선 순번을 정해 2~3개월마다 면허를 내주고 있다.

지난 3월의 경우 개인택시 면허를 받은 사람은 단 8명.자칫하다간 개인택시 면허를 받기위해 수십년을 기다려야할 처지가 됐다.

이에대해 박진창 운수물류과장은 "택시 7만대 유지정책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오는 11월에 지하철 6.7호선이 완전 개통되면 택시 이용객이 줄어들어 택시수를 늘릴 경우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 브랜드택시 반대 민원 =시가 오는 9월부터 도입키로한 브랜드 택시에 대해서도 운전기사의 처우개선없이 요금만 올려 사업주의 배만 불리는 편법적인 요금인상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택시 노조연맹 서울시지부"측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기사의 의견은 전혀 듣지않고 사업자와 상의해 30% 요금인상을 결정한 서울시의 행태는 밀실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이미 자체브랜드 택시를 운행중인 강동구도 서울시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동구는 1백50여대의 KD(Kind Driver)택시가 운행중인데 서울시가 브랜드 택시를 본격 도입하면 KD택시가 사장될 운명에 놓였다며 서울시에 KD브랜드를 도입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