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주최로 2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토머스 코한 교수와 해리 카츠 교수, 롤란드 스프링거 교수, 러셀 랜즈버리 교수, 나카무라 게이스케 교수는 모두 작업장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사관계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수 5명이 한 자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동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대립주의에 기초한 국내 노사관계를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축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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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스프링거 < 튀빙겐대 교수 >

독일 자동차산업에서 반자율적(semi-autonomous) 팀 작업과 신생산개념은 지난80년대 중반 이래 생산과 관련된 조직을 재조직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이 이뤄지고 제품시장에서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었다.

기업들은 숙련된 노동자들을 충원하고 작업장에 붙들어두기 위해 블루칼라 노동자의 업무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생산성도 높여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독일의 숙련된 노동력은 미국이나 일본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유력한 무기였다.

이는 작업장에서 직무충실화나 직무확충,직무순환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노동자들이 지속적인 개선과정을 거치면서 통합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었다.

기업들은 숙련노동자들의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 직무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이뤄나가는 종전의 방식을 수정했다.

독일은 지난92~93년의 위기 이후 독일 자동차산업의 경쟁상황은 크게 변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높은 실업률이 지속됐다.

이로인해 노동시장의 합리화가 이뤄지고 노동정책에도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놓고 많은 연구자들과 종업원평의회들은 주주가치자본주의(Shareholder Value Capitalism)로의 지향,혹은 테일러리즘으로의 복귀라고 비판하고 있다.

기업들이 노동시장에서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붙잡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게 됨에 따라 생산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표준화되고 짧은 작업주기를 가진 고전적인 조립라인을 재발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테일러리즘적 작업조직과는 달리 조립노동자들이 스스로 시간 및 동작 연구를 통해 작업표준화 과정에 참여하는 곳도 있다.

이는 신생산개념의 중요한 요소인 노동자들의 참가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맞서 합리화 전문가들은 고전적인 테일러리즘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표준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조직을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조직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우리는 독일 자동차산업이 장기적으로 과학적관리의 원리들을 다시 채택할 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표준화를 위한 투쟁이 앞으로 수십년동안 전개되리라는 점은 확신할 수 있다.

여전히 팀 작업은 기업의 작업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