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 이선 원장이 여직원들을 수차례 성희롱했다는 성추문에 휘말려 노조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KIET 노조는 이 원장이 지난해부터 6명의 여직원들을 퇴근후나 휴일에 밖으로 불러내 성희롱을 해왔다고 28일 주장하고 이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사실은 이 원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직원들이 최근 노조에 대책마련을 호소하면서 드러났다.

KIET 노조는 이런 사실이 내부적으로 알려지자 지난 22일 이 원장과 면담을 갖고 피해 여직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으며 이 원장은 6월 3일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 원장은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면서 "노조 전임자 축소 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을 진행하다가 노조측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박 모 연구원 등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나를 사퇴시키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이 원장은 "만약 성추문이 사실이라면 여성특위나 검찰에 제보할 일이지 언론을 동원해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노조의 주장이 거짓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를 외부로 알리지 않고 진상을 밝힐 시간을 벌기 위해 각서를 써줬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관계기관에 의해 진상이 밝혀진 후 거취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경희대 교수를 거쳐 지난 98년 3월 KIET 원장에 선임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