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기업에 투자,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해 거액의 금품을 챙겨온 유사금융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6일 금융감독원의 허가없이 불법 투자금융회사를 차려놓고 투자자를 모집,거액의 금품을 뜯어온 L월드컴 회장 유윤상(48.서울 일원동)씨 등 3개 업체 간부와 직원 15명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모(55.D투자금융 운영위 부위원장.서울 역삼동)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1월 서울 강남에 L월드컴과 G창업투자, D엔젤클럽이라는 불법 투자금융회사를 차려놓고 유망벤처기업에 투자해 월10~2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각각 1천5백~1만여명의 투자자들을 모집,모두 1백50억~1천1백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겨온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피라미드형식을 이용해 주부들을 끌어들인 다음 벤처기업 투자설명회까지 개최했으며 1~5개월의 만기가 지나더라도 투자자들의 재투자를 유도,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안용식(60.서울 잠실동)씨 등 4명은 G창업투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실제 거래실적이 없는 일부 벤처기업들의 주식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몇 달 후 주식이 상장되면 10배 이상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주식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