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부부 토막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25일 오후 피해자 이모(60)씨의 둘째아들 이은석(24)씨에 대해 존속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정확한 범행동기 <>공범여부 <>은행계좌의 현금인출 여부 <>어머니와 아버지의 살해시각 차이 이유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용의자 이씨가 "부모님의 학대와 무관심에 불만을 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함에 따라 일단 부모에 대한 불만이 범행동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용의자 이씨가 혼자 범행을 했다고 밝히고 주변사람들의 알리바이가 모두 확인됨에 따라 단독범행으로 결론내렸다.

`부모 살해시각의 4시간차이에 대해" 용의자 이씨는 "먼저 어머니를 살해한 뒤 4시간여동안 망설이다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용의자 이씨가 숨진 부모의 은행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이씨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정신감정은 의뢰하지 않기로 했으며 현장 검증은 오는 29일 실시하기로 했다.

용의자 이씨는 자술서에서 "지난해 12월 군대에서 제대한 뒤 올 2월 대학에 복학하지 않은 것은 부모님이 등록금을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전공 과를 옮기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까지 숨진 이씨 부부의 시신 21토막가운데 12토막을 수거했으며 나머지 시신 9토막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한편 경찰청은 친부모 토막살해사건이라는 사상초유의 이상범죄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범죄심리학 교수들로 구성된 범죄심리분석자문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이날오후 과천서로 보내 용의자 이씨 면담 등을 통해 범죄심리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