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의 삼화산업(대표 이동원)은 근로자들이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광양제철소 연관단지내 타 협력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근로자 5백30명 중 2개이상의 자격을 보유한 직원이 절반을 웃돈다.

이 회사는 광양제철의 열연 및 냉연공장에서 생산된 철강코일의 출하를 관리하는 업체이다.

이회사 노사는 일찍이 "기술만이 살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단순노무직으로 입사한 직원들도 기술자격 하나쯤 보유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업체가 "기술자격증"에 관심을 기울여온 것은 지난 91년부터다.

단순노무자들로 직원들이 채워지다보니 이직률이 높았다.

직원들도 안정된 근무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자격증이 필요했다.

회사는 기술자격시험관련 수험서를 지급하고 사내모의평가를 실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원서접수에서부터 시험장으로 향하는 차량,볼펜 한자루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해왔다.

또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실기시험에 대비해 근무시간을 빼내 연습을 시키는 등 자격시험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직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단한푼의 경비부담없이 자격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회사의 경영개선으로 이어졌다.

늘어가던 이직률이 하향세로 꺾이고 기술자격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주물량도 증가했다.

매년 2억여원가량의 꾸준한 매출신장을 이뤄 연매출 1백32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천정기중기의 경우 91년만 하더라도 1백여명에 불과했던 자격증 소지자가 지금은 3백명을 넘어서 광양제철소에 보다 많은 수주물량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됐다.

광양제철 철강코일 완제품의 60%이상을 이 업체가 전담관리하고 있다.

올초 이 회사 노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는 1인2자격갖기사업 대상업체로 신청키로 하는 이례적인 합의를 했다.

지난 19일에는 사내 교육장과 광양제철소 등 3곳에서 직원들이 지게차,굴삭기,PC관련 정보처리 등의 각종 기능자격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이회사 이동원(52) 대표이사는 "앞으로 기능 다자격자에 대해서는 정년연장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줘 사원모두가 기술전문인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