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이후 신설된 8개 사립 의과대학의 대부분이 기초의학 교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실험실습 시설도 확보돼 있지 않다는 민간의학교육평가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위원장 이순형 서울대의대교수)는 가천 건양 관동 대구효성가톨릭 서남 성균관 을지 포천중문의대 등 8개 사립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교육과정,교수,시설,행정,재정 등 5개 영역에 걸쳐 99년도 인정평가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대학 모두 교원확보율이 기준에 미달됐다고 19일 발표했다.

특히 기초의학 분야의 교수확보율은 40~60%에 불과해 기초.임상교육을 다른 대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반쪽 의대"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막상 임상실습 교육을 하고 있지만 병원이 없는 곳이 있었고 병원이 있어도 수준미달인 대학과 학교와 병원간의 거리가 멀어 실제로 이용하기 힘든 대학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들 대학은 다른 대학이나 병원에 위탁교육을 하고 있어 교육연구기능 수행에 제약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의평위는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를 신설한 몇몇 대학에서 예산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획기적인 발전 노력없이는 제대로 된 의학교육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평위는 지난 98년 7월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와 한국의학교육학회 등 8개 국내의학교육민간기구와 의료소비자 등이 참여해 설립한 단체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