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말라리아가 확산되고 남부지방에서 집단 세균성이질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벌써부터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보건원과 경기도는 경기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말라리아가 중부지방으로도 번져 환자가 모두 22명으로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김포 수원 성남 의정부시에서 3명 씩의 환자가 생겼고 파주 연천 가평군에서 각각 2명, 부천 광명 동두천 안산시에서 각각 1명씩이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환자들 대부분이 지난해 말라리아에 감염돼 5~6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이 나고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와 함께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옮겨지는 세균성이질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8일부터 5일간 대구시 S기도원에서 수련회를 가진 뒤 설사증세를 보인 부산시 서구 H초등학교 6년 공모(12)군 등 18명과 음식물을 나눠먹은 서구 동대신동 모교회 신도 3백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35명이 세균성이질 환자로 판명됐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시는 동아대병원 연구팀을 역학조사반에 보강해 문제의 기도원을 방문한 초등학생과 학부모 1천3백여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남군보건소도 지난 10일 마산면 M초등학교 이모(12.6년)군 등 7명에게서 시작된 설사증세가 확산돼 모두 19명이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군 등 3명이 세균성이질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전염을 막기위해 오는 20일까지 임시휴교 조치를 내렸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올들어 4월말까지 전국에서 56명의 말라리아 환자와 1백23명의 이질환자가 발생했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소나 병원에 곧바로 신고해 전염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