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공식발표와는 달리 경기도 매향리 훈련장에서 우라늄폭탄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이와 관련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공군 전투기조종사 출신 반전평화운동가로 국제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한중인 브라이언 윌슨씨는 1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난15일 경기도 매향리 훈련장을 방문해 미 공군이 열화 우라늄이 부착된 폭탄을 훈련에 사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향리 앞바다에서 훈련중인 미공군 A10기는 우라늄이 부착된 무기를싣고 다니며 탱크를 파괴하는데 활용되는 전투기"라며 "특히 매향리 해안에서 발견된 폭탄 파편에 새겨진 BDU(Bomb Depleted Uranium)는 우라늄 열화학 폭탄의 약자"라고 말했다.

그는 "열화 우라늄 폭탄은 걸프전때 이라크 탱크를 폭파시키는데 사용됐으며 그후 10년동안 이라크 지역 주민들이 우라늄 폭탄 사용 후유증으로 유산 기형아출산 등 인체적 피해를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었다"고 강조했다.

지난69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윌슨씨는 폭탄에 수천명의 양민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군인신분으로서 반전성명을 발표,본국으로 강제소환됐고 이후 반전반제국주의 운동을 펼쳐왔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8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사격장에서 발생한 피해와 관련,오는20일까지 이 지역에서의 훈련을 전면중단하고 합동피해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또 매향리 주민 2백83세대에 대해 이주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광길 국방부 군수국장은 16일 마이클 던 주한미군 부참모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편성,오는18일부터 3일동안 현지 피해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예산에 6백50억원의 이주비를 반영,매향리 주민의 이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이주 대상주민 2백38세대중 87%는 이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수원지검에 배상을 신청하면 피해조사 결과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주한미군은 우라늄탄의 사용 여부에 대해 "미 공군은 지난8일 일반폭탄인 MK-82탄 6발을 투하했다"며 "우라늄탄이나 우라늄 조각이 덧붙여져 있는 감손우라늄탄을 투하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