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동문 마케팅"이 뜨겁다.

벤처기업을 창업해 성공한 동문들을 모아 "벤처동문회"를 만드는가 하면 재학생 및 교수들과의 모임을 정례화하는 게 유행이다.

이를 통해 벤처기업인들은 학교에서 신기술을 지원받고 학교는 발전기금을 받아가며 졸업생 취직도 해결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학연중심의 사회 구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곳은 대학 뿐이어서 "동문 마케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총동창회가 후배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엔젤클럽(SA 엔젤스 클럽)을 결성키로 했다.

16일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창립총회와 함께 엔젤마트(Angel Mart)를 연다.

서울대 엔젤클럽은 미래에셋 삼성생명 현대투자신탁 등 금융기관과 삼일회계법인 태평양(법무법인)등의 법률.회계.특허 전문가들로 인력풀을 구축,동문 벤처기업인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엔젤클럽에는 손경식 제일제당 회당,허진규 일진그룹회장,진대제 삼성전자 사장,고두모 대상그룹 회장,이금기 일동제약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와 산은캐피탈 한국창업투자 한솔창업투자 등 20여개 벤처캐피탈 경영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2월29일 동문벤처기업인과 엔젤투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인규베이터 건립과 사이버 카이스트 설립을 위한 1백억원의 기금조성 조인식을 가졌다.

동문인 이민화 메디슨 회장,장흥순 터보테크 사장,안경영 핸디소프트 사장,김광태 퓨처시스템 사장 등이 참석했다.

KAIST는 특히 산학협력 차원에서 학생들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동문 벤처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도입키로 했다.

다음달초부터 4~6주 과정으로 현장실습을 하면 최고 6학점까지 인정키로 했다.

<>연세대=오는 24일께 동문회관에서 "2000 연세 벤처포럼"을 연다.

연세대는 벤처포럼을 매년 두차례씩 열어 동문 벤처기업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벤처포럼에 앞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세벤처 페스티벌" 행사도 벌인다.

동문인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신동주 한아시스템 사장,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정규창 서울지방중기청장 등이 참석해 벤처기업 창업 사례를 설명하고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다.

교내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연세엔젤클럽을 만드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동문 교직원이 3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발전기금으로 낼 계획이다.

<>한양대=지난달 27일 "벤처동문회"를 발족시켰다.

초대 회장은 신민구 한별텔레콤 대표이사가 맡았다.

벤처동문회는 매달 한차례 이상 정기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5월 대동제(17~19일) 기간에는 교내에 벤처기업 부스를 설치,벤처박람회도 연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동문벤처인과 교수 및 학생들간의 교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숭실대.서강대.동국대=숭실대는 동문 벤처기업인과 교내 창업지원센터를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달부터 동문 기업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특히 동문벤처기업인을 중소기업학부(중소기업.벤처창업 전공)의 겸임교수로 발령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서강대는 지난달 27일 벤처창업보육 센터 설립을 위한 약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병기 지오인터렉티브 사장,이명근 인터링크 사장,김덕용 KMW 사장,정한채 재단 이사장,이완근 신정이엔지 사장,양윤홍 유일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동국대는 오는 15~19일을 "벤처 주간"으로 설정,동문벤처인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최정헌 포이벤처지원센터 소장과 오혁 옥션 공동대표가 후배들에게 특강을 한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