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차종선정 비리 의혹의 주범으로 추정되고 있는 최만석씨가 문민정부 시절 민주계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관계를 이용해 정치권 로비를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의 대학선배인 전 삼미그룹 부회장 서상록씨는 10일 "지난 94년께 삼미그룹 부회장으로 있을 때 최형우 의원을 만나 최만석씨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최씨의 고속철 로비활동 보고를 받고 최 의원에게 누구든지 그런 일로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화를 냈다는 얘기를 최 의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당시 민주계의 한 의원이 최씨를 도와주려다 혼쭐이 났다는 얘기도 그 무렵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고속철 사업자 선정이 끝난 뒤인 98년 7월 아들 결혼식 때 다시 최씨를 만났더니 처음에 급할적엔 도와달라고 하더니 나중에 아무도 만나주지 않아 혼자 뛰었다면서 욕을 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85년 신민당 시절 미주대표 자격으로 전국구 공천을 받으려고 김 전 대통령 등 민주계 인사들을 접촉했으며 LA한인회 부회장과 한미문화복지협회장 등을 지내며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