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부고속철도 차량공급업체 선정을 둘러싼 로비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만석(59)씨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해 검찰이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일단 최씨를 검거하지 못하고는 이번 수사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검거전담반을 편성, 원적지인 충북 영동 등 국내 연고선을 중심으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씨가 "국내에 있을 것"이라는 추정만 하고 있을 뿐 그가 어디에 은신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호기춘씨가 "로비와 관련된 모든 일은 최씨가 맡아서 했다"며 떠넘기고 있어 최씨가 검거돼야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과거 로비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모처에서 은신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미국 영주권자이면서 국내 출입국이 잦은 최씨가 검찰의 수사동향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위조여권을 이용해 이미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씨는 6개월 전에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한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이미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