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국제여객선 부두시설이 부족해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벌이에 차질이 빚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는 최근 부산항에 슈퍼스타 토러스호(2만5천t급)를 투입한데 이어 오는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2만5천~4만5천t급 한일간 여객선을 4척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스타크루즈사가 부산항에 잇따라 유람선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일본관광객들이 유람선 여행이 비교적 값싼데다 여유있는 여행 기분을 느낄수 있어 배편으로 한국을 대거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부산항을 찾고 있는 스타크루즈사 선박은 부산의 외곽지역인 다대포항에 설치돼 관광객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임시 국제여객부두를 이용하고 있다.

다대포항은 입출항 시설이 불편한데다 시내까지 차량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어서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게다가 앞으로 추가로 입항할 국제여객선은 접안할 선석의 여유가 없어 정기입항의 허용여부가 불투명하다.

화물부두에 여유가 생길 때만 부두를 이용해야할 형편이다.

이때문에 부산항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부산항의 불편한 점이 부각되어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여행사들도 여객부두 시설이 부족해 여객선의 장기정박을 유도하면서 부산인근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항에 대형여객선 한 척이 들어오면 항비와 관광수입등 연간 2백30억원의 외화벌이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이 여객부두의 확충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업계가 부산항의 국제여객부두를 신설해줄 것을 20년이상 건의왔음에도 항만당국이 방치해왔다"고 지적하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양산컨테이너내륙기지 대신 외화를 벌어들일수 있는 국제여객부두건설에 집중 투자해 줄"것을 촉구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