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교육의 인기가 "상한가"다.

국가자격 시험을 4개월여 앞둔 전자상거래관리사는 물론 e-비즈니스 경영자 과정과 웹마스터 양성 강의마다 몰려드는 수강생들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관련된 강의를 하는 학원들은 강의실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며 교재도 날개달린 듯 팔려나가고 있다.

강사의 강의나 교재를 통한 오프라인(Off-Line)교육이 성가를 올리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On-Line)과 교육방송(EBS)을 통한 온에어(On-Air) 강좌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IT강의 붐을 타고 부실한 강좌나 교재가 양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전자상거래관리사=전문강좌는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부터 전자상거래자격증 대비 주말반 2개 과정을 운영중인 한국경제신문은 당초 36명을 교육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청자가 쇄도해 교육생을 늘린 데 이어 평일반을 새로 마련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운영한 전자상거래관리사 민간자격증과정의 경우 11기에 걸쳐 4백42명이 등록했다.

월간 평균 수강생은 지난해 하반기 45명에서 올해는 1백47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2월 개설된 한국커머스넷의 전자상거래과정은 30명 정원에 7백명이 신청했다.

4월초에 실시한 2기 수강생 모집은 5시간만에 접수가 끝나기도 했다.

이처럼 열기가 뜨겁자 능률협회 표준협회 등 경제관련 단체와 건국대 국민대 단국대 등도 전자상거래교육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인터넷교육방송(www.internet-ebs.com) 한국인터넷교육방송(www.ecc21.com) E에듀넷닷컴(www.Eedunet.com)등 20여개의 인터넷 방송국이 가세했다.

공중파 방송도 "빅 히트" 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일 처음 방송된 EBS의 "자격증을 땁시다-전자상거래관리사"의 시청률은 기존 인기강좌인 공인중개사의 3배에 달했다.

전자상거래사의 교육수요가 폭증하면서 A급 강사의 경우 시간당 강의료가 15만원까지 치솟았다.

E에듀넷닷컴이 지난달 내놓은 교재 "전자상거래관리사 ",영진닷컴이 3월말 출판한 "전자상거래관리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전종석 E에듀넷닷컴 대표는 "오는 9월17일 시험에 2만명이상이 응시하고 10만명 정도가 전자상거래 관련 교육을 받을 것"이라며 "5백억원의 시장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비즈니스 강좌=인터넷 업체가 주관하는 상설과정만 10여개가 개설돼 있다.

포럼이나 세미나 형태의 일회성 교육은 수시로 이뤄져 헤아릴 수도 없다.

이코포레이션이 지난해 9월 개설한 "e-CEO 과정"은 지난 2월까지만해도 한달에 1기씩 운영됐으나 교육 희망자가 넘쳐 3월부터는 매월 2기씩으로 늘렸다.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려는 오프라인업체의 임원이나 금융기관 간부를 대상으로 지난달 개설한 이비즈홀딩스의 "e비즈니스 전환전략세미나"도 인기다.

최근 전경련은 20일 코스의 "e-스트레티지 임원과정"을 신설했다.

연세대 국민대 아주대 등은 대학원 과정에 e비즈니스를 신설했다.

KAIST 부설 테크노경영대학원도 "e비즈니스 과정"을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웹마스터=서울 강남지역의 대형 컴퓨터학원마다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학생과 미취업자,IT업체로 옮기려는 회사원들이 웹마스터 과정을 앞다퉈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2시간 수업에 7개월이상 공부해야하는 데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중앙정보처리학원은 늘어난 수강생을 수용하기 위해 옆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

이포컴퓨터정보처리학원도 강의실을 확장했다.

김홍중 그린컴퓨터아트스쿨 원장은 "IT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 규모 벤처기업으로부터 취업의뢰가 쏟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수강생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작용 우려=EBS등 유명 기관의 지명도와 공신력을 도용한 인터넷사이트나 교재판매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 무료로 이용해본 뒤 회원등록을 받는 게 정상인데도 전자상거래 관련 일부 인터넷 사이트는 특별회비 68만원을 먼저 내야만 사이버강의를 받을 수 있다며 경쟁을 부추키고 있다.

강사진의 신원 조차 알려주지 않는 곳도 많다.

이상철 한국커머스넷 부장은 "전자상거래나 e비즈니스가 앞으로도 계속 신장세를 지속할 것인 만큼 인력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며 "그러나 부실한 강의나 교재가 많은 점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조재길 기자 swcho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