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가 95년 이후 가장 많은 9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주민등록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9년 4.4분기 및 연간 인구이동"에 따르면 9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던 수도권 인구 유입추세가 지난해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만5천명이 순유입돼 98년 9천명보다 8만6천명이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폭은 95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은 지나해 경기회복으로 경제활동 여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된 것으로 봤다.

또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향하면서 수도권 순유입이 급감했었다며 올해 증가폭이 큰 것은 98년의 급감에 따른 상대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전국단위에서 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총 9백43만5천명으로 98년보다 1백27만9천명(15.7%) 증가했다.

통계청은 인구이동이 98년엔 외환위기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엔 경기회복에 따른 고용사정 호전과 주택거래 정상화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구 1백명당 이동한 사람 수를 나타내는 총이동률도 98년 17.4%에 비해 2.6%포인트 증가한 20.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88년 23.9%를 정점으로 지속된 감소추세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연령별 인구이동을 보면 총 이동자 중 20대와 30대의 이동률이 48.5%를 차지, 절반에 육박했다.

20대는 학업 취업 결혼 등이 이동의 주이유였고 30대는 10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특성 때문에 주택사정이 호전된 데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총이동자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활발히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이동자 1백명당 남자 이동자수는 96.8명이었다.

시도별로는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제주 등은 다른 시.도에서 지속적인 유입을 보였고 나머지 서울을 비롯한 11개 시.도는 전출이 더 많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