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가회동 삼청동 등에 밀집한 전통 한옥이 대형 국제행사에 대비해 외국인 전용 호텔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2002년 월드컵 때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통한옥을 숙박시설로 꾸며 한국의 고유건축미를 알리고 전통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중앙대에 전통한옥의 현황파악을 위한 기초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이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옥밀집지역을 원형대로 보존해 관광자원화하기로 한 "도심부 관리기본 계획안"에 따라 도시개발공사로 하여금 1천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존가치가 높은 한옥을 매입토록 할 방침이다.

매입대상인 전통한옥은 종로구 가회동 북촌마을,삼청동 31번지 일대,원서동,화동,계동에 모여있는 한옥이다.

1978년 서울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종로구 안국동의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도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강홍빈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가 전통한옥을 매입한뒤 호텔업체에 운영을 위탁하거나 소유자에게 융자금과 함께 숙박업을 허가해 직접 운영토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화장실을 비롯한 내부시설 개선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영석 기자 yooys@ked.co.kr >